어기노르의 아침[오석만 시 사진집<시간냉장고>수록]
by TravelGilson여행나그네 2019. 6. 26. 20:31
어기노르의 아침/오석만
햇살이
살며시 호수를 깨우면
초원은 붉게 물들기 시작하고
언덕 위 하얀 게르에도
마음까지 적시며 문을 연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기 시작하면
양떼는 호수에 모이고
말들은 초원을 달리며
물고기도 뛰어 오른다
물결이
반짝반짝 별들을 뿌리면
물안개는 하얗게 피어오르고
해뜨는 초원을 향하여
아침정원을 걷는다
[오석만 시사진집<시간냉장고>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