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해남에서 명품막걸리 찾다

https://youtu.be/lZ-ecd1DYN8?si=csTHtuWwo99fSo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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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막걸리 비교하며 마셔보기-삼산주조와 해창주조 ​

 

원래 해남막걸리가 유명하다는 건 모르고 살았었다. 그런데 작년 포레스트수목원 수국을 보러와서 돌아가는 길에 해남 하나로마트를 들러 정말 우연하게 9도막걸리를 알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와 마시는데 정말 좋았다. 이번 해남 여행을 앞두고 이 막걸리가 생각나 찾아보다가 해창막걸리의 존재까지 알게 되었다. 한 지방에 유명한 막걸리 회사가 두 개나 된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미 아는 사람들이 많은지 유튜브에서 두 막걸리를 비교하는 영상도 있어 더 궁금해졌다. 보통의 막걸리 가격은 6도 1500원 내외이다. 삼산주조 가격은 6도 1500원, 9도 5000원, 12도 7500원이다. 얼마전 우리나라 최우수막걸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창주조 가격은 9도 7500원, 12도 12500원이다. 해창은 명절이면 20도 막걸리도 선물용으로 제작하는데, 무려 100만여 원이 넘는다. 이 가격인데도 없어서 못판다고도 하고, 그래서 애칭으로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린다. 우리는 두 막걸리를 사기 위해 직접 주조장까지 갔는데, 주조장 안을 들여다보는 일은 허락받지 못했다. 다만 해창주조에서 내년쯤 주조장을 확장하면 관람을 일부 허용할 계획이라는 말은 들었다. ​ 해창주조 터는 일제 때 주류회사가 있었던 자리이다. 입구에 실물 롤스로이스가 따악~ 있다. 흠하나 없이 번쩍거리며 운행 가능한 86년산이다.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라는 애주가들의 칭찬에 매우 고무되어 주조장의 상징으로 삼은 듯하다. 정원이 개방되어 구경할 수 있었다. 이전 일본 주인이 묻어놓고 간 황국신민충성맹세문이 세워져 있고 역사를 잊지 말자고도 함께 쓰여 있다. 삼산주조는 해남읍내와 가깝고 사실 해창주조와도 그리 멀지 않다. 대흥사와 가깝고 당연히 두륜산 자락의 지하수가 풍부한 좋은 곳일 듯하다. 규모는 해창보다 크다.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직접 사러오는데, 보냉백에 넣어서 주는 서비스는 삼선이 더 나았다. 드디어 비교 시음 시간, 우리 두 사람의 결론은 확실히 일반 막걸리와 다른 우월한 맛이다. 두 주조장의 막걸리는 서열로 나누기엔 서로 다른 맛이다. 가격차는 확실히 있고 다른 맛인데, 맛의 우열로는 볼 수 없다로 결론을 냈다.

                                                                                                                                      (글/ 이경희-한국독서치료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