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 / 덕유산 설경
눈꽃
오석만
사랑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매서운 눈보라가 없었다면
어찌 꽃으로 피어날 수 있겠는가
혹독한 외로움이 없었다면
어찌 아픔 속
사랑으로 피어날 수 있겠는가
추위와 바람이 없었다면
어찌 순백을 꽃으로 피울 수 있겠는가
부서진 유물 속에 핀 꽃처럼
차가운 밤하늘에 핀 별처럼
어두운 숲 속에 핀 반딧불처럼
그대는
부서질 듯 아름다운 사랑이어라
새하얀 별빛으로 피어나는 하늘이어라
고이 간직하고 픈 반딧불이어라
(오석만 시사진집 시간냉장고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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