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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기[오석만 시사진집<시간냉장고>수록]

시 이야기

by TravelGilson여행나그네 2019. 8. 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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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라오스 꽝시 폭포(Laos Kuangsi Waterfall)

 

 

 

나이 먹기

 

                            오석만

 

시간 먹은 만큼 나이도 먹었지

어릴 적엔 빨리 먹고 싶어

하늘로 뛰어 오르기도 하고

팔팔할 땐 더디게 가는 세월에

손팔매도 허공에 했지만

이제 육순되니

빨리 가는 시간이 야속한지

문고리 잡고 무릎이 절로 꺾어지네

 

나이 먹은 만큼 꿈도 먹었지

어릴 적 꾸었던 수 많은 꿈들

다 어디로 가고

이제 육순되어

후회없이 갈 수 있을까

꿈들이 다시 꿈틀거리네

지금 여기에서

비우면서 가라고

호통치며 떨어지네

비운 만큼 행복할 거라고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물은 흘러가네

 

 


 

오석만 시사진집 시간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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