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 양평 세미원
고추잠자리
오석만
눈이 부시다
빨간 고추사이로 가을이 내려온다
작은 몸뚱이 가벼워져
하늘 속으로 사라진다
바다에서 돌아온 연어처럼
이제 가야한다
수많은 시간들이 쏟아지는 폭포를
뛰어 올라 가야한다
날자
뛰어 오르자
텅빈 가슴 하늘로 가득차 오를 때까지
파란 하늘이 보인다
올라온 만큼 작아지는 세상
바람에 몸을 맡기고
비상하며 세월을 배운다
바람 속으로
하늘 속으로
날아가는 시간 속으로
가을이 저물어간다
(오석만 시사집집 시간냉장고 수록)
오석만 시사진집 <시간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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