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미소 / 태국 아유타야
인고의 부처
오석만
보리수 아래
천년의 눈을 지그시 뜨고 있었다
비바람 맞으며
길을 찾으려고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나무는 자라나
인고의 시간으로 죄어오고
꿈은 커지면서
가슴에는
뿌리가 자라나고 있었다
흥망성쇠의 현장도
희노애락의 순간도
스쳐지나가는 바람도
다 느끼고 보았다
.
.
.
그리고
천년의 미소를 머금고
마침표 하나로 남아
역사를 이루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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