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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계곡[오석만시사진집<시간냉장고>수록]

시 이야기

by TravelGilson여행나그네 2019. 11. 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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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단풍 / 설악산

 

 

천불동 계곡

                                 오 석만

 

흐르는 물처럼

맑아질 수 있다면

세상도 맑아질 수 있을까

푸르른 숲처럼

푸르를 수 있다면

너와 나의 약속도 푸르를 수 있을까

우리와 얘기하는 천불상처럼

여기가 천상이오

여기가 극락이라 말하지 마라

바람

물소리가 손에 잡힐 듯

구름 속 두둥실 떠있는 듯

들려오는 소리처럼

청아할 수 있다면

세상도 깨끗할 수 있을까

찌든 땀을 식혀주는 바람처럼

시원할 수 있다면

답답한 가슴도 시원할 수 있을까

두둥실 구름 속 천불동 계곡 떠가고

나도 떠가니

여기가 어찌 속세일 수 있겠는가

작은 새 한 마리 하늘로 날아간다

(오석만시사진집 시간냉장고 수록)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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