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 태안해변
바퀴벌레
오석만
이상하다
분명 한 마리가
나의 목줄기를 타고 기어 내려오고 있었는데
어느새 사라져 없어지고
내가 그 놈의 배를 기어오르고 있다
그 놈은 내 머리통을 갈기며
피가 튀어나오고
눈깔이 빠지는 고통쯤은 웃어넘기며
내가 그 놈을 후려치듯이
그 놈이 나를 후려친다
오늘은 재수가 좋은 날이라며
만족해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용케도 오늘은 살아 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 힘겨운 싸움이 끝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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