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 광화문 광장
구경꾼
오석만
사고가 났다
뒷동산에서
풍뎅이 다리를
뚝뚝 끊어
손님을 맞이하던
빙빙 돌던 하늘이
광화문 광장에 내려왔다
다리 하나에
머리는 없고
말없이 시간을 말해주는
팔뚝은 반쪽
피도 없는 구경꾼이 되고
거꾸로 쳐다보며 콧노래 부르고
팔짱끼고 멀리에서
웃고만 있다
산다는 것은
풍뎅이 다리가 되고
빙빙 돌아가는 하늘이 되고
광화문에서 만난
그대와 같이
눈물도 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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