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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시,사진/오석만)

시 이야기

by TravelGilson여행나그네 2019. 3.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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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역



지하철

                                    오석만

 

 

기다란 핏줄속으로

벌레들이 기어들어간다

나를 향해 오는 곧은 눈빛으로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고

눈꺼풀이 스르르 열릴 때

시간속으로 몸을 던진다

왔다 가는 인생

앞으로 앞으로만 달리고

어둠속으로

설레임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깜깜한 미래속 어디쯤에서

서로를 멀뚱 멀뚱 쳐다보며

곧 잊어버릴 꿈을

그냥 스쳐가는 희망을 

흔들거리는 창가에 그려본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오늘도

어떤 약속이 기다리고 있는지

바쁜 걸음으로

핏줄속은

빨간 불이 깜박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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