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벽골제
손톱깍기
오석만
아내는 손톱깍기를 좋아한다
깨끗해진 손톱을 보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나도 좋아한다
손을 맡기고 있으면
어릴 적으로 돌아간다
손톱사이에 낀 검정 때
꺼칠거리는 손
짝짝 갈라져 조금씩 묻어나는 피
따끔거리는 아픔
손때와 아픔이
다시 살아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만경벌
김제땅 논두렁사이로
하얀 눈이 무던히도 쏟아져
천지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이고
강아지가 꼬리치며 눈 속에서 뛰어놀던
김제평야 넓은 들판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손톱깍기는
어린 시절 고향의 품에서
오늘을
일으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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