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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깍기(시,사진/오석만)

시 이야기

by TravelGilson여행나그네 2019. 3.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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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벽골제



손톱깍기

                               오석만

 

아내는 손톱깍기를 좋아한다

깨끗해진 손톱을 보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나도 좋아한다

손을 맡기고 있으면

어릴 적으로 돌아간다

손톱사이에 낀 검정 때

꺼칠거리는 손

짝짝 갈라져 조금씩 묻어나는 피

따끔거리는 아픔

손때와 아픔이

다시 살아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만경벌

김제땅 논두렁사이로

하얀 눈이 무던히도 쏟아져

천지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이고

강아지가 꼬리치며 눈 속에서 뛰어놀던

김제평야 넓은 들판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손톱깍기는

어린 시절 고향의 품에서

오늘을

일으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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