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눈시마음

산들바람 / 크로아티아 로비니 창문 사이로 오석만 창문 사이로 바람이 분다 작은 들꽃 하나 피고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창문 사이로 가을이 살며시 내려와 푸른 하늘을 물들리고 벌레소리 귓가에 메아리친다 창문 사이로 날아간 여름은 오솔길 따라 풀숲을 헤매이며 산들바람으..

시 이야기 2019. 10. 16. 22:59

우편함 / 백두산 금강대협곡 숲에서 온 편지 오석만 숲 속 오솔길엔 편지로 가득찬 우편함이 있다 하나 꺼내 읽으면 바람이 속삭이며 흙들이 반겨주고 하나 꺼내 읽으면 나무들이 말하며 새들이 노래하고 또 하나 꺼내 읽으면 하늘이 웃으면서 별들이 손짓한다 숲에서 온 편지엔 어릴 적 ..

시 이야기 2019. 9. 30. 09:47

등대 /제주 우도 가을하늘 / 오석만 가을하늘을 꼭 찝어 터트리면 고독,그리움,죽음,외로움,사랑...... 이런 말들이 살아 꿈틀거리며 쏟아져 내려온다 가끔은 잠자리가 하나씩 물고 날아오르다가 나무에 떨어져 빨간 홍시가 되기도 하고 풀잎에 떨어져 벌레소리도 내며 그냥 하늘에 남아 ..

시 이야기 2019. 9. 25. 09:52

갈대밭 / 순천만 흔들림2 오석만 흔들거리는 버스를 타고 흔들거리는 세상 속으로 흔들거리는 손잡이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꿈을 꾸며 흔들거리는 시간은 지나간다 달려온 세월만큼 지나온 거리만큼 점점 더 흔들거리면서 꿈 속으로 들어가는 흔들림 결코 잡히지 않는 풍경들 결코 멈추..

시 이야기 2019. 9. 18. 09:52

연인 / 베트남 무이네 레드샌드 흔들림6-흔들림은 생명이다 오석만 흔들림은 생명이다 흔들림 속에 있는 그녀는 아름답다 꼬오옥 품에 안고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흔들면서 그녀는 하늘을 본다 흔들림은 생명이다 (오석만 시사진집 시간냉장고 수록) 오석만 시사진집 시간냉장고

시 이야기 2019. 9. 12. 07:22

잠자리 / 양평 세미원 고추잠자리 오석만 눈이 부시다 빨간 고추사이로 가을이 내려온다 작은 몸뚱이 가벼워져 하늘 속으로 사라진다 바다에서 돌아온 연어처럼 이제 가야한다 수많은 시간들이 쏟아지는 폭포를 뛰어 올라 가야한다 날자 뛰어 오르자 텅빈 가슴 하늘로 가득차 오를 때까..

시 이야기 2019. 9. 1. 19:13

왕벌의 비행 / 양평 세미원 흔들림3-흔들림은 시작이다 오석만 흔들림은 시작이다 흔들림을 부수고 나오는 흔들림은 시작을 위한 몸부림이다 흔들림은 동시에 이루어진다 흔들림은 시작이다 흔들림은 죽음을 거부한다 거부된 흔들림은 시작을 잉태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은 또 다..

시 이야기 2019. 8. 22. 15:17

그림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Hallstatt,Austria) 잃어버린 사진 오 석만 언제 였던가 별들이 쏟아지는 하늘을 본 적이 아니,밤하늘을 쳐다보며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정말 은하수는 있는 것 일까 언제 였던가 아침 새소리에 놀라 깨 본 적이 아니, 새들이 그리는 그림을 본 적이 정말 그림은 잃어..

시 이야기 2019. 8. 16.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