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눈시마음

세마춤 / 터키 메블라나 슬픈 고기 덩어리 오석만 빙빙 돌아가는 세상 그저 슬픈 고기 덩어리 안일과 나태로 하루 하루를 보내며 도살장에 끌려가는 짐승처럼 죽어가고 있는 것 일까 단지 움직임과 욕망을 채우며 그냥 숨쉬는 노예 삶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가 채움의 고통도 비움의 기쁨..

시 이야기 2019. 3. 19. 06:00

풍차 / 스페인 라만차 평원 낮달 밤보다 낮이 좋다 한 30여년 먹거리 찾아 다닐 땐 못 느꼈던 재미가 있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게 좋다 지하철 타면 자리도 많고 버스는 더 자리가 많아 좋다 밤은 못 다한 꿈을 꿀 수 있어 좋지만 낮에 먹는 한 잔의..

시 이야기 2019. 3. 18. 12:00

갈매기 / 지브롤터 해협 지브롤터 갈매기 날아 오르고 싶다 카사블랑카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은 밤새도록 유로버스 트렁크에 짐짝처럼 숨어들어 갈매기로 날아 오르려 한다 지브롤터 해협만 건너면 꿈은 이루어지리라 검은 구름속에서 피어나는 햇살처럼 찬란히 바다를 물들게 할 수 있..

시 이야기 2019. 3. 18. 06:00

내린천 하늘에서 내려 온 그대는 누구의 숨결입니까 강물에서 피어나는 안개는 누구의 손길입니까 숲 속에서 울리는 소리는 누구의 노래입니까 내린천 따라 가는 물결 속 우리를 넘어서는 울림이 있고 산천 따라 가는 하얀 거품 속 그대가 꿈꾸는 하늘이 있다 하늘이 다시 내려 와 물길 ..

시 이야기 2019. 3. 17. 18:00

동강 술잔에 비취빛 하늘 담아 한 잔 하세, 친구야! 동강에 하늘 있고 하늘에 숲길 나 있으니 하늘벽 뻥대 소나무에 새 한 마리 노래하고 있네 구비 구비 흘러 흘러 산하로 바다로 흐르는 물에 세월 담아 한 잔 하세, 친구야! 동강 칠족령

시 이야기 2019. 3. 17. 12:00

봄바람 불면 길 떠나 나그네 되어 초록속으로 새들도 둥지를 떠나는구나 아이 얼굴같은 산하 봄을 수놓아 시간을 붙잡아 놓고 지나가는 길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구나 아이야! 어서 가자 꾸나 뒷산에 해 넘어 간다 일몰 / 제주 차귀도

시 이야기 2019. 3. 17. 06:00

희망 / 용인 광교산 초록사랑 벽을 타고 오르던 담쟁이도 초록으로 대지를 물들이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도 내일을 키워 가는 초록사랑 추위속 희망들이 꽁꽁 얼어 있던 마음도 답답한 도시도 새소리마저도 초록으로 변해 가는 연두빛 노래속 초록사랑 초록 따라 오르던 꿈들도 키가 크고..

시 이야기 2019. 3. 16. 18:00

꿈속 나비/ 제주 표선면 가시리길 가시리길 가시리길에 가면 제주가 온통 물들어 있다 흠뻑 뿌려진 노란 유채꽃 시리도록 아름다운 봄날을 노래하고 있다 가시리길에 가면 꿈속 나비가 꽃들을 뿌리고 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바람에 꽃비 내리며 먼저간 님들의 혼을 달래고 있다 가시리..

시 이야기 2019. 3. 16.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