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눈시마음

초가집 / 순천 낙안읍성 홍시감 오석만 어릴 적 할머니가 벽장 깊숙이 숨겨놓고 몰래 꺼내 주시던 홍시감 아침마다 홍시 먹는 재미로 할매 어깨를 두들리며 칭얼대던 그때가 그립다

시 이야기 2019. 3. 31. 06:00

빛과 소리 / 남산서울타워 그림자 그리기 오석만 빛이 있는 동안만 살아 있고 보는 동안만 느낄 수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빛이 사라지면 없어질 것을 소리가 있는 동안만 살아 있고 노래 부르는 동안만 들을 수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

시 이야기 2019. 3. 30. 18:00

꽃 한 송이 / 한양도성 낙산 남산에 가자 오석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 한 송이 주고 싶다면 남산에 가자 북쪽에는 북악이오, 남쪽에는 관악이고 동쪽에는 낙산이오,서쪽에는 인왕이라 팔각정에 앉아 세월을 논하고 전망대에 올라 세상을 본다 멀리 인천 바다 보이거든 맑은 하늘 구름 속..

시 이야기 2019. 3. 30. 12:00

발자국 / 사계해변 사계바다 오석만 해변에 새겨진 발자국따라 사계바다를 걸으면 태초에 꾸었던 꿈이 파도친다 바람에 새겨진 발자국따라 사계바다를 날으면 나는 없어지고 갈매기 날아오른다 파도에 새겨진 발자국따라 사계바다에 빠지면 바다는 하늘이 되고 나는 바다가 된다 구름..

시 이야기 2019. 3. 30. 06:00

천년의 미소 / 태국 아유타야 인고의 부처 오석만 보리수 아래 천년의 눈을 지그시 뜨고 있었다 비바람 맞으며 길을 찾으려고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나무는 자라나 인고의 시간으로 죄어오고 꿈은 커지면서 가슴에는 뿌리가 자라나고 있었다 흥망성쇠의 현장도 희노애락의 순간도 스쳐지..

시 이야기 2019. 3. 29. 18:00

가을하늘 오석만 가을하늘을 꼭 찝어 터트리면 고독,그리움,죽음,외로움,사랑... 이런 말들이 살아 꿈틀거리며 쏟아져 내려온다 가끔은 잠자리가 하나씩 물고 날아 오르다가 나무에 떨어져 빨간 홍시가 되기도 하고 풀잎에 떨어져 벌레소리도 내며 그냥 하늘에 남아 푸른 물감을 뿌리며 ..

시 이야기 2019. 3. 28. 18:00

기원 / 제주 관음사 흔들림 10 오석만 흔들림은 물음표 ? ?? ??? 호기심에서 태어난 아이 넓은 초원으로 달려 나가 설레임으로 대지가 흔들린다 흔들리다 멈출 때까지 그리고 다시 흔들려 ? ?? ??? ????? ??? ?? ? 날아오를 때까지 흔들림은 계속된다 위대한 질문을 위하여 새로운 탄생을 위하여 ..

시 이야기 2019. 3. 28. 06:00

흔들림 9-흔들림은 호수이다 오석만 흔들림은 호수이다 바람이 분다 나뭇잎이 떨어지며 새들이 호수위로 흘러간다 마음이 흔들린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파문을 일으킨다 그림자가 흔들리며 물고기가 뛰어 오른다 호수가 하늘이 된다 새가 날개를 펴며 흔들리며 날아 오른다 바람을 일..

시 이야기 2019. 3. 27.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