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눈시마음

그림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Hallstatt,Austria) 잃어버린 사진 오 석만 언제 였던가 별들이 쏟아지는 하늘을 본 적이 아니,밤하늘을 쳐다보며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정말 은하수는 있는 것 일까 언제 였던가 아침 새소리에 놀라 깨 본 적이 아니, 새들이 그리는 그림을 본 적이 정말 그림은 잃어..

시 이야기 2019. 8. 16. 11:58

시간 / 라오스 꽝시 폭포(Laos Kuangsi Waterfall) 나이 먹기 오석만 시간 먹은 만큼 나이도 먹었지 어릴 적엔 빨리 먹고 싶어 하늘로 뛰어 오르기도 하고 팔팔할 땐 더디게 가는 세월에 손팔매도 허공에 했지만 이제 육순되니 빨리 가는 시간이 야속한지 문고리 잡고 무릎이 절로 꺾어지네 나이 ..

시 이야기 2019. 8. 8. 16:57

몰라도 오석만 잎은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맘껏 푸르르고 꽃은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정성으로 꽃피우고 새는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하늘로 높이 올라가고 물은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바다로 쉼없이 흘러가며 나는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온 몸으로 하루 하루를 그대와 함께 가련다 사랑 ..

시 이야기 2019. 8. 3. 11:00

출항 / 순천만 그리움 / 오석만 호우주의보가 내린 들녘에는 파릇한 벼포기가 빗물에 휩쓸려 가슴을 도려내고 익산 목천포 다리 밑 만경강은 넘실대며 도도히 흐르는데 가슴을 씻어내리는 그리움으로 왕궁면 아버님 산소를 들르다 (오석만 시사진집 시간냉장고 수록 ) 오석만 시사진집 ..

시 이야기 2019. 7. 28. 11:42

공허 / 제주 사려니 숲길 의자 오석만 의자에 앉아 있는 공허를 본 적 있소 의자에 흐르고 있는 시간의 물결을 본 적 있소 그대가 지치고 외로울 때 의자는 벗이 되어 얘기하며 찾아올 것이오 "괜찮아"하며 마음을 열고 변함없이 시간을 내어 줄 것이오 누구는 안식을 찾고 누구는 목숨을 ..

시 이야기 2019. 7. 18. 11:41

점과 선/제주 함덕서우봉해변 비가 오면 오석만 비가 오면 찾아오는 점과 선이 있다 흐린 하늘을 나는 점들은 외로움으로 잃었던 시간을 연결해주고 그리운 선을 만들다 비가 오면 찾아오는 선과 무늬가 있다 창가에 맺혀있는 선은 그리움으로 잊었던 얼굴이 보이면서 눈가에 아련한 무..

시 이야기 2019. 7. 13. 11:13

명상/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시간냉장고 / 오석만 요 놈이 살아 있을까 엊그제 넣어 두었던 몇 마리 시간들이 궁금하여 살짝 냉장고 문을 열어 본다 꽁꽁 얼어버린 추억 기억하고 싶은 얼굴 고이 간직하고픈 시간 그리고 멍하니 바라보았던 하늘 그냥 흘러 보냈던 강물 이런 것들이 두 눈..

시 이야기 2019. 7. 5. 11:10

합창/ 용인 성복동 꽃망울/오석만 깨어나고 살아나는 봄날 숨죽이고 기다렸다 바람과 눈보라 몰아쳐도 추위와 어둠 견뎌내며 깊은 곳 수많은 꿈들이 환한 얼굴로 미소 지을 때 드디어 하늘이 열리고 빛이 쏟아져 어느새 함성으로 무리지어 다가오는 생명의 물결 꽃들의 합창 한 마리 새..

시 이야기 2019. 7. 1. 11:51